Ww.View는 작가의 시선과 계절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는 프로젝트 입니다.어떤 이들의 손에서 태어난 작업과 그 안에 담긴 감정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기록합니다.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계절이 되듯, 이 기록도천천히 이어질 예정입니다.첫 번 째 계절의 조각을 무아크래프트와 함께 합니다.Ww가 떠올린 여름의 이미지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무아크래프트와'녹음'이라는 주제로 작가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Ww x 작가 에디션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그 과정에서 오간 대화와 마음을 이 작은 기록에 담았습니다. Ww.View - Moicraft. Wild Greenery 이야기 (1) Ww. 무아크래프트는 어떻게 탄생되었나요?M. 스스로에게 약속했어요."서른이 되기 전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보자." 그 마음의 끝에 있었던 것이 바로 도자기였죠. 한동안 절에서 지내며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시간을 보냈어요. 처음엔 짧은 체험이었지만, 그 시간이 너무 좋아 어느새 두 번, 세 번 박복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템플스테이의 일원이 되어 1년을 머무르게 되었죠. 새벽 공기, 이슬 내린 숲의 향기, 땀을 흘리며 청소한 뒤 마당이 내려다 보이는 당에 앉아 바라본 고요한 산 자락들... 그 풍경들이 마음속에 깊게 스며들었어요. 그때의 감각들과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냈던 기억들이 만나 자연을 담아내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고 그렇게 무아크래프트가 시작되었어요. '무아크래프느'는 프랑스어 moi, 즉 '나'라는 단어와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無我)'의 개념이 중첩되어 만들어진 이름이에요. 내 손에서 출발한 도자기가 누군가의 일상에서 또 다른의미의 그들의 나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어요. 또 작업할 때는 온전히 흙과 나만 존재하는 무아의 상태에 가까워지며 마음이 한 곳으로 향하고 그 시간 속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게 돼요. Ww. 도자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M. 어릴 때 부터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걸 참 좋아했어요. 자연스럽게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그 흐름을 따라 미대에서 금속디자인을 전공하게 되었죠. 그러다 어느 순간 단순히 금속뿐 아니라 '만드는 일' 자체에 더 끌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도예를 복수전공 하게 되었고요. 처음 흙을 만났을 때, 금속과 전혀 다른 매력이 느껴졌어요. 형태를 좀 더 자유롭게 빠르게 바꿀 수 있었고 재료를 손으로 직접 다루는 감각도 훨씬 생생했죠. 무엇보다 손끝에서 형태가 천천히 완성되어 가는 과정 그리고 흙이 가진 유연함과 즉각적인 반응들이 정말 좋았어요. 그때 느꼈던 감각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고, 자연스럽게 도자기를 계속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그 감정을 따라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Ww. 무아크래프트의 제품은 주로 핸드빌딩 기법으로 제작되는데 특별히 이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M. 저에게 핸드빌딩은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직접적인 방식이에요. 무엇보다 손의 자국이 그대로 남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죠. 플레이트 하나, 컵 하나에도 손 끝의 결이 담기는 데 그런 손길이 소장하시는 분께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느껴요. 물리적으로는 멀리 있지만, 그 흔적을 통해 아주 가까운 만남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같은 동작을 천천히 반복하면서 형태를 다듬는 과정은 저에게 일상 속의 작은 수행 같아요. 평온함과 집중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그렇게 빚어진 그릇들이 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히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핸드빌딩은 그런 마음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방식이라 믿고 있고요.--------------------------------------------------------------두번째 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