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View는 작가의 시선과 계절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는 프로젝트 입니다.어떤 이들의 손에서 태어난 작업과 그 안에 담긴 감정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기록합니다.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계절이 되듯, 이 기록도천천히 이어질 예정입니다.첫 번 째 계절의 조각을 무아크래프트와 함께 합니다.Ww가 떠올린 여름의 이미지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무아크래프트와'녹음'이라는 주제로 작가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Ww x 작가 에디션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그 과정에서 오간 대화와 마음을 이 작은 기록에 담았습니다. Ww.View - Moicraft. Wild Greenery 이야기 (2) Ww. 손으로 모두 직접 그리시는 패턴들이 인상적이에요. 작업에 대한 영감을 주로 어디에서 받으시나요?M. 작업의 대부분은 자연에서 시작돼요.형태, 색, 질감, 향기까지... 자연이 전해주는 것들은 늘 새롭고, 그 안에서 깊은 매력을 느끼게 돼요. 평소에도 식물도감이나 자연 관련 책을 자주 보고여행 중에 찍은 사진이나 일상에서 마주친 풍경들을 차곡차곡 모아두는 편이에요.길을 걷다가 눈에 들어온 풀잎 하나,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같은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 사진을 찍고,나중에 다시 꺼내 보며 기억과 이미지를 겹쳐요.그렇게 수집된 감각들이 하나 둘 모여 그림이 되고, 무늬가 되죠. Ww. 작업을 하며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M. 가마를 여는 순간이 가장 설레요.도자기의 진짜 완성은 가마 안에서 결정 되기 때문에 결과를 완전히 예측하긴 어렵거든요.온도나 위치 같은 작은 변수들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다 보니 기대와 긴장이 늘 함께 해요.유약을 칠할 때 보이던 색이 가마 안에서 전혀 다른 색으로 변하기도 하고요.그래서 가마 문을 열었을 때 원하는 대로 나와 있으면 정말 큰 기쁨과드디어 완성이 되었다는 기쁨이 함께 오죠.두려운만큼 설렘도 큰 그 순간이, 이 작업을 계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동력이 아닐까 싶어요.Ww. 반대로 예상과 다른 결과로 마음처럼 되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M. 도자기는 늘 변수가 많은 작업이라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도 자주 찾아와요.이미 일어난 일이라면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마음을 오래 붙잡아 두진 않아요.수습할 수 없는 결과는 빠르게 보내야 다음 작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거든요.떠나간 것에 미련을 두기보단, 그 자리에 다시 흙을 올리는 쪽을 선택해요. Ww. 요즘 종종 떠오르는 장면이 있으신가요?M. 절에서 지냈을 때 느꼈던 새벽공기와 향기 풍경이 떠올라요.마당이 내려다보이는 산사에 앉아 바라보던 고요하게 흐르던 산자락의 풍경은 지금도 마음 속 쉼터처럼 남아 있죠. 생각이 많아질 땐 그 장면이 문득 문득 떠오르는 것 같아요.--------------------------------------------------------------세번째 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