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View는 작가의 시선과 계절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는 프로젝트입니다.어떤 이들의 손에서 태어난 작업과 그 안에 담긴 감정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기록합니다.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계절이 되듯, 이 기록도 천천히 이어질 예정입니다.네 번 째 계절의 조각을 오렌지앙상블과 함께 합니다.Ww가 떠올린 봄 이미지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오렌지앙상블과 봄이라는 주제로작가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Ww x 작가 에디션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그 과정에서 오간 대화와 마음을 이 작은 기록에 담았습니다. Ww.View - [오렌지앙상블. 밀어 올리기] 이야기 (3)Ww : 오렌지앙상블의 작품은 유리에 작고 볼록하게 그려 넣은 ‘기억’들이 인상적입니다. 이런 표현을 이어오시는 이유가 있을까요?오. 모든 작업이 그렇지는 않지만, 잔을 만들 때는 표면에 유리로 드로잉을 더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평소에 손에 만져지는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던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있는 마음이나 기억들을 떠올리며 잔을 만들어왔어요. 잔을 손에 쥐었을 때 드로잉이 만져지는 감각으로도 저마다의 이야기를 떠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유리 표면에 열을 가하며 두께가 있는 드로잉을 유리로 얹는 작업으로 이어갔습니다. 저의 잔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와 마음을 떠올리고 간직해 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Ww : 작가님 작업실에서 만난 작은 분수, 높이 뛰기의 순간?의 작품들을 보면 변하려고 하는 또는 변하고 있는, 바뀌고 있는,움직이고 있는 그 사이의 미묘한 지점을 포착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작가님께 이러한 지점은 어떤 의미인가요?오. 저의 작품을 보면서 그런 지점을 들여다보고 발견해 주셨다는 것이 참 반갑고 감사한데요. 아무래도 제가 경계에서 일어나는 떨림과 움직임에 관심이 많다 보니, 움직이는 상태에 흐르는 여러 방향의 힘, 또는 사이의 긴장에 눈이 머무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저에게는 진행되고 있다는 감각이 중요한 것 같고요. 그렇게 그 모든 사이의 움직임을 들여다보는 일은, 지금 이곳에 발을 디디고 있는 감각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느끼고, 또한 나의 바깥으로부터 오는 것, 바깥을 향해 가는 것을 깊이 보도록 이끌어줄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Ww : 작업을 하며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언제 인가요?오. 두 가지가 떠오르는 데요. 하나는 오랜 시간 연습해오던 부분이 어느 날 문득 쉽게 느껴지는 순간이에요. 그동안 쌓아온 수많은 순간들이 이어져 조금 더 나아갔다는 것을 느낄 때의 기쁨이 큽니다. 또 하나는 완성된 작업을 하염없이 바라보게 될 때입니다. 스스로 만든 작품이 아름답게 느껴져 한참을 들여다보게 될 때가 있어요.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바라보며 감탄하는 순간에 기쁨을 느낍니다. Ww : 반대로 작업을 하며 어려운 순간도 있을까요?오. 작업중에 유리가 유난히 자주 깨지는 날이 있습니다. 물론 유리는 제 마음을 모를 수밖에 없는 친구라 이 또한 유리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며 작업을 이어가지만, 어느 날에는 힘이 빠지곤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편이지만, 종종 오롯이 혼자 모든 작업을 이어가는 일이 지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런 시간들까지 작업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좋은 양분으로 삼아 계속 나아가보려 하고 있죠. Ww : 앞으로 오렌지앙상블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오. 오렌지앙상블이라는 이름처럼 유리를 매개체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지닌 창작자들과 어느 주제를 두고 전시나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서로 대화가 오가는 과정을 통해 마치 하나의 합주와 같이 만들어가는 일이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있는 다양한 힘과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풍경들을 더욱 풍성하게 바라보고 담아내는 작업을 해가고 싶습니다. Ww : 오렌지앙상블을 좋아하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요?오. 저의 작품들을 통해 여러분에게 새로이 이어지는 시선과 이야기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나에게, 주변에 있는 것들을 한 뼘 정도 풍성히 바라보면서 느끼게 되는 기쁨과 위로를 전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네 번 째 글에서 이어집니다.-------------------------------------------------------------------------